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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과학기술 기반 지역사회 발전 닻 올랐다_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대전 정책엑스포2015" 열어]
Writer 관리자 Created 2015.09.18 Views 1265

과학기술 기반 지역사회 발전 닻 올랐다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대전 정책엑스포 2015' 열어
과기인·지역 전문가 "공감대 형성 자리 시작 의미 크다"

길애경 기자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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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은 10일 '과학기술과 지역사회의 만남'을 주제로 '대전 정책엑스포 2015' 행사를 열었다.<사진=길애경 기자>

 
"대전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과학기술이라는 구슬은 많은데 하나로 꿰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대덕은 섬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를 굳이 재생산할 필요는 없다. 대덕이 이젠 더이상 섬이 아니고 하나로 엮는 공동체 문화가 시작됐다. 잘 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황혜란 대전발전연구원 박사)

 

"과학문화 도시 대전은 모든것을 다 갖추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세종시로 STEPI가 이전하고 가까이에서 보니 비어있더라. 앞으로 함께 할 일이 많을 것 같다."(성지은 STEPI 연구원)

과학기술과 지역사회을 잇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역전문가와 과학기술인 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과 대전발전연구원·대전시민사회연구소·대전학연구회는 10일 옛 충남도청 2층 대회의실에서 '과학기술과 지역사회의 만남'을 주제로 '대전 정책엑스포 2015'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이윤정 KAIST 교수가 '과학기술, 도시공간, 지역사회', 성지은 STEPI 연구원이 '지역기반의 사회기술혁신의 비전과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박범순 KAIST 교수를 좌장으로 오영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팀장, 한재용 대전시 대덕특구과장, 김민수 ETRI 박사, 이영희 가톨릭대 교수, 이석봉 대덕넷 대표, 황혜란 대전발전연구원 박사가 패널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윤정 교수는 "과학기술과 도시공간에 관심이 많다"며 창의적인 인재들이 집중할 수 있는 문화적 사회적 토양 마련의 중요성에 대해 짚었다.

그는 "지식은 창의적인 다양한 경험과 체험에 기반한 상호작용에서 나온다"면서 "창의적인 인재들은 역량을 계발하고 공생할 수 있는 곳, 개방적인 열린 사고와 다양한 생활방식이 존중되는 도시에 몰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례로 실리콘밸리를 들었다. 이 교수에 의하면 실리콘밸리의 성장 뒤에는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와 실리콘밸리 매뉴팩처링 그룹(Silicon Valley Manufacturing Group)과 같은 리더그룹이 발족하면서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주택, 교통,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침체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 오늘날 실리콘밸리가 됐다는 것.

이 교수는 "이처럼 지역사회의 문제를 의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한 덕분"이라면서 "이번 모임도 그런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성지은 연구원은 지역을 돌면서 느낀점을 들며 기술과 사회의 묶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은 단일 모델이 없는데 정부주도의 추진으로 한계가 있었다. 기존의 밀어부치기 방식으로는 안된다"면서 "정부와 지역을 잇는 중간지원 조직이 필요하다. 또 기술은 필요조건으로 사람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학기술이 사회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미래부가 중간을 묶는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정부 R&D가 첨단 일색으로 가는데 그러면 다양성이 없다. 비전과 방향성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주제 발표후 이어진 토론에서 황혜란 대전발전연구원 박사는 특구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대전은 과학기술 활동이 많은데 지역 자산화는 안되고 있다. 출연연마다 제각각 하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특구가 이를 묶는 역할을 하고 중앙에 필요성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박사는 "대덕에 자체 공동체 주민 문화가 생겼다. 물리적 기관들이 모인 공간이 아니라 과기 공동체 역할을 할 공간으로 기반 마련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ETRI 박사는 대전의 문제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과학도시 대전하면 뭐가 떠오를까라고 질문하면 많은 이들이 여전히 엑스포라고 말한다. 이는 22년간 대전이 새로운 과학문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과학문화도시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 알맹이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재용 대전시 과학특구과장은 통계의 필요성을 들었다. 기획재정부에서 지역의 예산흐름이 궁금해 대전시로 파견나왔다는 한 과장에 의하면 지역 예산 통계를 보려했느나 자료가 없었다는 것. 그는 "돈을 따라가면 인력이 들어오고 기술이 나온다"면서 "통계에 기반한 대전시의 과학기술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희 가톨릭대 교수는 리처드 바브룩의 '캘리포니아 이데올로기'를 예로 들며 실리콘밸리의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플로어 의견에서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은 대덕과학문화센터를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야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국립중앙과학관, 지질박물관 등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연구단지를 보고 대전에 머물고 갈 수 있도록 과학놀이터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숙소가 없다. 대덕과학문화센터를 유스호스텔로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박범순 교수는 "비전과 성과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위한 비전이고 과학인지 공동체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그를 이루는 프로세스와 방법도 중요하다"면서 "이런 만남을 통해 공감대를 이루고 한사람씩 변화되면 과학기술에 기반한 지역사회 발전도 가능 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