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AIST서 '과학도시와 문화' 과학기술정책 심포지엄 개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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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관리자 | Created 2011.04.04 | Views 1134 |
"대덕 과학문화 2% 부족...네트워크로 해결해야"
25일 KAIST서 '과학도시와 문화' 과학기술정책 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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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http://www.hellodd.com/Kr/DD_News/Article_View.asp?mark=33932]
[대덕넷] 2011-3-27
"대덕에는 풍부한 과학문화 인프라가 있지만 활용도가 부족하다. 대중들이 과학과 접할 수 있도록 '전문 전시기획 인력 양성'과 '과학문화 인력양성'에 힘써야 한다"(박민아 KAIST 교수)
"대덕은 지역 내 선도기업의 생산기반이 미비하다.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주체는 정부다. 싱가포르의 정부의 두가지 역할인 '과학기술사업화의 새 담론 제공'과 '싱가포르형 과학기술 산업화를 위한 시설제공'을 들여다보면 그 답이 보일 것이다."(김효민 KAIST 교수)
KAIST STP(과학기술정책대학원·책임교수 박범순)는 지난 25일 KAIST 인문사회과학원에서 '과학문화와 도시'를 주제로 KAIST 과학기술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와 관계, 산·학·연 연계, 일반 대중과 전문가 소통 등 다양한 과학문화 주제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과학기술계 전문가들과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심포지엄은 박희제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김효민 KAIST 교수, 박민아 KAIST 교수, 이석봉 대덕넷 대표의 발표가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박범순 KAIST 교수는 "대덕에서는 과학문화와 과학도시를 의미하는 여러 가지 말을 많이 쓰고 있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이런 용어가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 자세하게 알아보고 정책에 의미를 두고 연구할 때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고 심포지엄의 개최 취지를 말했다.
◆ "한국 연구비 지원 편향성, 기초과학연구비율 감소돼"
박희제 교수는 '국가 연구비 흐름과 한국과학기술자사회의 문화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초창기 한국 대학의 과학연구를 '상아탑적'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50~60년대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수준이 미미해서 이공계 연구가 사업과 연결되기보다는 순수한 지적호기심에 그쳤다. 이에 기초과학연구를 지향했던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기초과학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미국으로 대거 떠났다.
그러나 이제는 남의 기초연구를 가지고 하는 응용연구보다 우리만의 원천기술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기초연구보다 응용연구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박 교수는 "다른 국가의 기초연구에 대한 비율은 거의 변하지 않는 반면 한국만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정부는 연구비 지원을 응용연구와 개발연구 방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 한국은 국가연구비지원을 통해서 직접적인 방식으로 대학의 연구방향을 응용개발연구로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정부의 태도로 인해 오늘날의 과학은 응용 가능한 연구,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연구를 추구해야 한다는 인식이 하나의 가치관으로 사회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 '정부가 연구업적평가나 연구비지원에 직접적으로 의도성을 가지고 개입하는 것이 대학연구를 한 방향으로 획일화하지 않았나'하는 문제를 제기하며 발표를 마쳤다.
◆ "대덕의 풍부한 과학문화의 활용도를 높여야"
박민아 교수는 '대덕 과학문화 네트워크 만들기'를 주제로 대중들이 접할 수 있는 대덕의 과학문화 자원을 과학관, 공사립과학관, 출연연으로 나눠 분석하고 현재의 한계와 그 개선안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일본의 대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과학도시 쓰쿠바 지역의 과학 관광 프로그램을 좋은 예로 제시했다. 그는 "쓰쿠바 지역의 과학 관광 프로그램은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전체적으로 유사하다"며 "그러나 두드러지는 점은 쓰쿠바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이 코스를 기획하기에 훨씬 자유롭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덕에서 진행되고 있는 과학관광 프로그램은 엑스포과학공원이 진행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체험학습 프로그램, 대전시티투어 항목 중 하나인 과학투어, 대전시에서 진행하는 대덕특구 탐방프로그램이 있다
그는 대덕의 다양한 과학문화를 언급하며 "대덕에는 풍부한 과학문화 인프라 있다. 그러나 활용도가 부족하다"면서 '각 기관 간의 교류와 연계, 사람을 통한 과학문화 네트워크 형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교수가 제시한 것은 '전문 전시기획 인력의 양성'과 '과학문화 인력 양성'. 전문 전시기획 인력의 양성에 대해 그는 "컨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의 보강으로 전문전시기획 인력 양성이 가능하다"며 "또한 실무중심의 커리큘럼과 수준 높은 아이디어를 이용해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문화 인력 양성에 대해 박 교수는 "대덕 내 이공계 대학생들이 과학문화를 신장시키기 위한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과학행사를 할 때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급여 혹은 점수를 주거나 인턴쉽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방식을 쓸 수 있다. 또 기존에 있는 '캠퍼스 투어'와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무리 없이 대학생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수행될 수 있다.
◆ "정부 차원의 새로운 담론과 공간적 재구성 필요"
김효민 교수는 '과학기술 사업화 공간 구성과 국가의 담론 수행: 싱가포르 원노스와 대덕연구개발특구 기획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대덕의 현황을 "2%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지역 내 선도기업 및 생산 기반이 여전히 미비하다. 지역 이점이 없어 대전 안에 혁신 역량을 끌어줄 만한 인프라가 부재하다"고 분석했다. 그 원인으로 김 교수는 '혁신 주체 간의 폐쇄성과 연결고리의 부재'를 꼽으며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중요한 주체는 정부"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덕과 비교해 싱가포르 정부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설명하며 싱가포르 정부의 두 가지 역할 '과학기술사업화의 새 담론 제공'과 '싱가포르형 과학기술 사업화를 위한 시설 제공'을 강조했다.
그는 "이 두 가지를 통해 우리 정부가 혁신체제론적 관점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담론을 만들고, 그 담론에 맞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변화된 정부의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과학을 역사적이고 정서적으로 이해해야"
이석봉 대표는 '옆에서 본 일본과학문화, 우리는 어떻게?'라는 주제발표에 나서 "메이지유신 이후로 일본이 우리나라 과학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일본 과학문화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역사적 맥락에서 과학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1949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유카와 히데키가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 해는 일본이 1945년 태평양정쟁에서 패전한 후 일본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시점으로 이때 유카와 히데키의 노벨상 수상은 일본 사회에 엄청난 자부심을 줬다.
또 그는 일본은 자체의 노벨상 수상보다 일본에서 학문을 배운 사람이 상을 수상하는 것이 일본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시작됐음을 말하면서 우리의 현재 모습을 돌아 볼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이 대표는 "대덕이 과학발전의 출발점이 될 필요가 있다"며 "과학 분야에서 사명감 있는 일에 도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아울러 그는 "인문학적인 뿌리를 다지는 공부가 필요하다. 다양한 공부를 해야 넓은 분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인생을 통한 학습과 융합학문을 피력했다.
그는 "주변에 있는 연구소에 직접 가서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직접 보고 배워야 한다"며 "현장에 가서 보고 과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과학은 기쁜 것이고 과학 연구하는 사람은 행복한 것,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과학을 정서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덕넷(joesmy@HelloD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