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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과학사 권위자 김동원 교수가 보는 대지진 사태 극복 전망
Writer 관리자 Created 2011.04.04 Views 1179

日 과학사 권위자 "과학기술이 일본 재건 큰 역할할 것"
'일본통' 김동원 KAIST 교수가 보는 대지진 사태 극복 전망
"한국 핵과학자·공학자들 일본에 파견 연구 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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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http://www.hellodd.com/kr/dd_news/article_view.asp?mark=33820#]
 
[대덕넷] 2011-3-15


"일본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이 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에 대비해 사태를 엄밀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해나갈 것입니다." 과학기술계의 대표적 일본통인 김동원 KAIST 문화과학대학장은 15일 일본 대지진과 관련, 일본 과학계의 미래 연구 방향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일본은 이번 사건을 또 하나의 중요한 역사적 경험으로 받아들인 후, 단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진과 핵발전소 건설·운영 등을 더욱 발전,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본 과학기술사의 귄위자로 평가받는 김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일본 과학기술자들이 원자폭탄 투하로 초토화됐던 국가의 전후 복구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이번 대지진의 시련과 그 극복 과정에 역시 과학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일본 육군과 해군은 세계대전 전쟁 기간 중 서로 독립적으로 원자탄 개발의 기초연구를 진행해 왔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직후에는 '니시사'를 비롯한 과학기술자들이 히로시마를 직접 방문, 미군이 떨어뜨린 것이 원자탄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군부에 보고했다.

이 보고서가 이후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과 더불어 일본이 연합국들이 요구한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가 종전을 결정하는 데에 과학기술자들이 깊숙히 영향을 행사했던 셈이다.

종전 이후 극심한 패배감과 절망감이 지배하고 있던 시점인 1949년 가을. 일본인 최초로 유가와 히데키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소식은 일본인들의 자존심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일본 과학기술자들이 졸지에 허허벌판이 된 일본 땅에 새로운 희망을 전파하며 국가 재건에 절대적 공로를 세운 것처럼 이번 대지진 재앙에서도 일본 과학기술계가 마찬가지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김 교수는 일본 원전의 연이은 수소폭발 사태와 관련해 한국 과학계에 최대의 연구과제가 주어진 것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제가 만약 원자력 관련 책임자라면 핵과학자와 공학자를 일본에 파견해서 적어도 일년 이상 이번 사건을 연구시키겠다"며 일본 원전 사고에 대한 한국 과학기술계의 대응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김 교수는 "일본인들에게는 말할 수 없이 불행한 일이지만, 과학적·공학적 견지에서 볼 때 굉장히 연구할 것이 많은 좋은 기회"라면서 '일본 원전 안전 사고 현장 파견 연구'라는 정책적 검토사항을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일본은 역시 무서운 나라라는 느낌을 다시 한 번 받았다"면서 "같은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면 어떠했을까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대덕넷 김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