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Events

김명자 초빙교수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수훈
Writer 관리자 Created 2015.04.22 Views 4530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의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김명자 교수님께서 제48회 과학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1등급)을 수훈하셨습니다.

관련 내용을 첨부하였으니 참고 바랍니다.

 

“여성과학자 격려하는 계기 됐으면”

[과학의 날 특집 인터뷰]김명자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

제48회 '과학의 날'에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수훈한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

제48회 ‘과학의 날’에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수훈한 김명자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 ScienceTimes

 

오늘 ‘제48회 과학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과학기술 진흥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창조장(1등급)을 받는 김명자(70) (재)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이사장을 20일 오후 서울 도곡동 카이스트 디지털미디어연구소에서 만났다.

교수와 장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특유의 열정과 성실함, 강력한 추진력으로 ‘합리성과 감성의 거버넌스 리더십’이란 신조어를 낳은 그는 이번 수훈으로 대한민국과학기술상 대통령상(1994년)과 청조근정훈장(1등급 2004년)에 이어 세 번째의 큰 영예를 안게 됐다.

“좀 젊은 분들이 상을 받았으면 앞으로 더 잘 하라는 채찍질로 알겠다고 얘기할 텐데 제 경우는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즐기면서 일을 해 온 터에 1등급 훈장까지 받으니 개인적으로 큰 영광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제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일들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창조장을 받은 것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알려진다. 그는 이것을 자랑으로 여기기보다 과학기술분야에서 여성의 위상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반증으로 생각한다.

“과학기술분야는 너무 남성 위주여서 서훈이나 시상도 여성에게 돌아갈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번 서훈이 여성과학기술자들에게 열심해 해보자는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퇴임 후에도 현직 때 못지 않게 왕성하게 활동

김 이사장은 환경부장관(1999.6~2003.2)과 국회의원(2004.5~2008.5)직을 마친 후 자신의 행정 및 입법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현안인 에너지 정책(특히 원자력), 인터넷 문화, 환경복지 이슈, 여성과학기술 인력 활용 등에서 포럼 개최, 저술과 언론 논평 등을 통해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08년 이후 사회적 현안 중심의 프로젝트 연구책임자로서 30여개 정책연구 과제를 수행해 왔으며, 2012년부터 2년 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맡아 여성과학기술계의 권익 신장과 인재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여성과총의 사업목표로 ‘소통과 융합, 과학외교’를 내걸어 과학기술계 전반에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런 사업목표 아래 사회적 이슈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사업으로 한중일 여성과학자 원자력 포럼, 인터넷 중독에 대한 국제포럼과 학부모 워크숍, 청소년 세미나 등을 개최했고, 아시아 여성과학자 생물다양성 국제포럼 등 여러 차례의 국제포럼과 세미나, 국회 포럼을 열어 전문가 의견을 모으고 이것이 정책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13년에는 ‘안전, 건강, 고령화, 에너지, 환경’분야 등에서 우리 사회가 당면한 이슈를 짚어보고 복지 향상을 위한 대책을 점검하는 한편 ‘과학으로 여는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 과학기술 인력이 결혼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설립을 주도해 현재 이사장으로서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사회 진출 활성화에 진력하고 있다.

 

“과학기술 성과 확산이란 측면에서 봉사”

김 이사장은 이 같은 일들을 크게 과학기술의 성과 확산 측면에서 보고 있다.

“우리가 당면한 현안 중에는 환경이나 에너지, 인터넷 중독 등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가 매우 많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정부가 미처 손길이 미치지 못 하면서 국민들에게는 시급한 일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을 찾아내 공론화해서 전문가 의견을 모으고 정책화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또 어떤 사안에 대해 정부정책이 펼쳐져야 하는데도 국민적 지지기반이 부족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는 일들도 있지요. 저는 과학자 출신으로 행정과 입법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안 문제가 제도권 안에서 해결돼 사회적 혜택으로까지 끌어올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과학기술의 성과 확산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신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호스피스•완화의료 국민본부’도 바로 그런 일 중의 하나다. ‘호스피스 국민본부’는 김 이사장이 준비위원장을 맡아 지난 3월23일 각계인사 1만4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국민본부는 발기인대회에서 △말기환자 완화의료 등을 위한 법안 제정 △웰다잉에 관한 범부처 5개년 종합계획 수립 등을 촉구했다.

“제가 환경부에 있을 때는 자연과의 조화를 통한 웰빙(well being)을 추구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보니 이제 고령사회에서 웰빙은 웰다잉(well dying)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웰다잉은 연명 치료보다 호스피스를 이용한 완화의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제도 미비로 말기환자용 병원인 호스피스가 적자운영을 면치 못해 병원에서 기피시설로 여겨지고 있지요. 호스피스 이용비용을 환자가 거의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암 사망자의 13%, 전체 사망자의 3% 만이 이용을 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전체사망자가 이용한 45%에 비해 크게 뒤집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연명 치료는 환자 본인이나 가족에게 모두 고통만 안겨줍니다. 이 연명 치료에 드는 비용을 호스피스로 옮기면 건강보험 재정이 더 건실해 진다는 계산도 있습니다.”

 

“정책 수행에서는 거번넌스적 마인드 필요”

호스피스 문제에 이어 김 이사장이 올해 두번째로 관심을 쏟는 분야는 8월에 열릴 예정인 ‘아시아- 태평양 젠더 서밋’. 이 포럼은 ‘젠더 혁신’에 관한 내용으로, 젠더 혁신이란 그동안 남성 위주로 도외시 돼 온 남녀의 성차를 분석해 이런 성별의 차이를 과학기술 연구 등에 응용하면 기술의 가치와 지속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의약품 제조에서 남녀의 성차를 고려해 부작용을 줄이는 것을 들 수 있겠지요. 젠더 혁신은 지식의 생산 및 응용과 성과확산에서 통합적 젠더의 시각을 반영함으로써 창조경제의 새 길을 열 수 있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한편 과학기술의 성과 확산이 막상 현장에서는 좀처럼 식지 않는 갈등 요인과 맞닥뜨릴수 있다.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등이 그런 예다. 10여년전 3대강 수계 특별법 제정 당시 반대하던 주민들과 300여차례의 면담과 설득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낸 그는 원자력 문제에서도 공개 및 비공개 포럼에 참여하며 ‘사회적 합의’에 무게를 둔다.

“저는 원자력에 대해 어떤 입장을 미리 정하고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관련 분야 소수 엘리트의 결정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원자력은 사회적 수용성이 중요한 만큼 에너지 이용의 역사성, 에너지 안보의 세계적 동향과 조건 등을 고려해 에너지 정책의 틀을 잡고 이것을 정부 독주가 아닌 거버넌스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고 함께 안전을 관리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로 과학기술인의 한사람으로서 김 이사장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 예산 관리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최근에 과학기술 예산 관리에 대한 개선방침이 발표되고 올해 구체적인 운영방안이 나올 것 같은데, 정책의 얼개가 어떻게 잘 짜여져 있는가, 평가시스템이 제대로 잘 작동하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현장 모니터링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연구개발 예산이 세계 각국에 비추어봐서 결코 작지 않은데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려면 연구개발 예산이 마땅히 흐트러짐 없이 효율적으로 사용돼야 겠지요.”

 

 

김명자 교수님 수훈 소감 인터뷰(기사):

http://www.sciencetimes.co.kr/?p=135481&post_type=news

 

미래창조과학부 수훈자 목록:

http://www.msip.go.kr/web/msipContents/contentsView.do?cateId=mssw311&artId=1260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