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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치형 교수,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 도서 발간 (2017.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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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인간농장의 테크놀로지_임태훈
고리 1호기 ‘핵에 대한 무책임의 산물’|원자시계와 컴퓨터 시간의 탄생|1990년 골리앗 크레인|초미세먼지 시대, 토템이 된 공기청정기|4차 산업혁명, 인간농장의 새 슬로건


2. 동력의 기술, 이동의 변주_이영준
전차381호의 추억|한국철도 3000마력 디젤기관차의 책임감|제트여행기 보잉747, 여행의 지도를 바꾸다|10000마일 유조선 오디세이|드론과 자율주행 자동차


3. 저항과 순응의 테크노스케이프_최형섭
제국의 시멘트, 친환경 재료로 거듭날까|농기계 소리 메아리치는 농촌|대중화된 복사기, 저항의 미디어가 되다|김치냉장과의 탄생과 한국적인 것의 기술 이데올로기|인터넷 이후의 대한민국


4. 놀이의 기술, 노동의 기술_오영진
1970년대 수출품 1위 이끈 여방직공의 엘레지|산업전사 기능공들의 자주적 자기계발|전자오락실 점령한 갤러
그 전성시대|전자상가의 흥망성쇠, 세운상가 그리고 다시 세운상가|‘사이버대학’이 의미하는 것


5. 거친 시대의 매끄러운 테크놀로지_전치형
신소재 플라스틱, ‘원래의 것’들을 대체하다|아스팔트 따라 흐르던 권력, 경부고속도로|인체공학적 사무용 가구, 노동의 무게를 덜어주었나|공공성의 테크놀로지, 공중전화|거친 세상을 가리는 매끄러움,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출판사 서평>

 

기술문화의 실패를 겪으며 파국으로 치닫는 현재의 문제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 책은 근대 초기부터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그리고 1990년대와 2000년 이후의 기술사를 되짚어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를 추적한다. 이렇게 지난 시대를 되돌아보려는 이유는 우리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실패와 파국이 어쩌면 처음이 아닐 수 있으며,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지난 시대에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역사적 판결을 해야 하는 지난 시대의 어리석음, 무능, 탐욕, 부도덕의 장면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에워싸고 상호 작용하는 산줄기와 강, 바다, 해류와 대기의 흐름, 동물, 식물, 광물,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뒤얽히고 와동하는 복잡한 시스템과 에너지의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과제 역시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대표 저자인 임태훈은 이 책의 기획의도를 밝히는 글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아수라장의 현장들을 지적한다. 우리에게는 지울 수 없으며 여전히 아물지 않은 채 드러나 있는 상처인 ‘압축된 근대’로부터 이 모든 비극의 역사는 시작된다. 한국 테크노컬처의 역사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점철된 극한의 아수라장이었다. 임태훈은 “멀리 돌아볼 것도 없이 2010년대에 벌어진 일만으로도 위기는 임계점을 넘어선 것으로 진단된다”고 말한다. “10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을 살처분했던 2010년 구제역 사태, 총체적인 부실이 확인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2013년 초 완료),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사태 등등 해마다 기술재앙, 환경재앙, 사회 시스템 붕괴의 연속이었다. 이런 기조라면 지금까지 벌어진 일보다 더 한 사태가 벌어진다 해도 새삼스러울 게 없을 지경이다. 정치적 이해와 시장논리에 휩쓸려 남용되고 왜곡된 기술은 인간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서 인간적 존엄을 지키며 살기 어렵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이 많다. 가축을 비롯해 인간 아닌 모든 동물에게 이 나라에서의 생존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의 연속이다. 형편을 반전시킬 내재적 제어나 성찰을 기대하기에는 한국 테크노컬처의 철학과 윤리는 만성결핍 상태다. 돈만 되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던져야 할 질문, 그리고 ‘이 세계라고 하는 원동기 속’ 모래 되기

과학기술사 연구자, 기계비평가, 미디어 비평가, 문화비평가로 구성된 이 책의 저자들은 비관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책이 기획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 5인의 저자들은 적나라하게 한국 테크노컬처의 지층을 파헤쳐 뒤엉킨 뿌리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듯, 해부도를 펼쳐 보여준다. 독자들은 어느새 그 안에 녹아 있는 해결책을 손에 쥐듯 보고 또 느끼게 된다. 답은 명확하다. 이런 현실에 우리 모두 책임감을 느끼는 일부터 시작된다.

임태훈은 반성과 책임감에 대해 이렇게 요약한다. “우리 모두가 이런 현실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못마땅한 대통령 욕하는 일쯤으로 면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작금의 현실은 2010년대 들어 갑자기 악화된 것이 아니라 한국의 근대화 과정 전체를 통틀어 점진적으로 진행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누구도 지금의 위기와 무관할 수 없는 공범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이런 현실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디스플레이 화면에 넋을 뺏긴 채 집단저능의 행렬을 쫓는 일쯤을 두고 최첨단 운운하는 설레발은 어지간히 떨어야 한다.”

이 책은 이 시대에 필요한 다른 기술, 다시 말해 온갖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공존공생의 기술을 준비하고, 그 일을 확산시킬 수 있는 테크노컬처를 구축하기 위한 기획서로 시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테크놀로지도 무작정 배제될 기술이 아니며, 두려움의 존재도 아니고, 자본의 요구에 복무하느라 억압되어 있던 해방적 역량을 발휘할 방법이 디지털 테크놀로지에도 충분히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누가 수혜자인가?’의 질문의 단초를 놓치지 않으면서 매끄러운 표면에 흠집을 내는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저자들은 “오늘날의 파멸적 테크노컬처로 말미암아 죽어간 온갖 존재, 부서지고 불타고 수장되어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독일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귄터 아이히는 이 ‘머뭇거림’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이 세계라는 원동기 속의 기름이 되지 말고, 모래가 돼라!’”고 제안한다.

이 책은 인문학협동조합과 『주간경향』의 공동기획으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연재된 원고를 골자를 구성과 내용을 대폭 보강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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