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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의 내 인생의 책]①인간, 국가, 전쟁 | 케네스 왈츠(경향신문, 2017.09.24)

ㆍ전쟁, 평화, 그리고 아나키

 

 

[김소영의 내 인생의 책]①인간, 국가, 전쟁 | 케네스 왈츠

 

우리 학과에는 ‘전과자’가 많다. 나 역시 학부는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지만 대학원에서는 정치학으로 전과했다. 당시 정치학을 선택한 데에는 거창한 대의가 있었던 게 아니었다. 철학이나 경제학은 왠지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가야 할 것 같은데, 정치학은 하다 안되면 그만둬도 괜찮을 성싶었다. 그때 읽은 것이 현대 국제정치학을 그 전과 후로 나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케네스 왈츠의 <인간, 국가, 전쟁>이다. 2006년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학자로 선정된 왈츠 역시 학부에서는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전과자’였다. 

 

인간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쟁은 인간이 지닌 본능적인 적대심의 발현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왈츠는 전쟁의 원인을 국제정치의 구조적 특징에서 찾았다. 국제정치는 국내정치와 달리 아나키(anarchy), 즉 정부와 같은 권력의 최종 담지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아나키란 무질서한 상태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 우두머리(arch)가 없다는 것이다. 국가가 폭력을 독점함으로써 개인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에서 벗어나지만, 국제체제는 폭력을 독점한 우두머리가 없으므로 만국의 만국에 대한 투쟁 상태이다. 국가 간 힘의 균형 또는 절대적 우위를 지닌 패권국가가 존재하면 평화가 유지되나 힘의 균형이나 우위가 불완전하면 전쟁으로 이어진다. 

 

이 책을 통해 왈츠는 전쟁과 평화를 아나키라는 조건에서 연역적으로 파생되는 결과로 설명함으로써 이후 국제정치 분야의 수많은 게임이론 연구에 영감을 주었다. 정치학 공부에 첫발을 디딘 내게도 정치학 역시 왠지 끝까지 가봐야겠다는 확신을 주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9242252015&code=960205#csidx140d993687839cf9e7361291a2f5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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